강원 정선군 – 폐광지역 부활 프로젝트, 어떻게 지역을 살렸나?

강원도 정선군은 한때 석탄산업의 중심지로 번성했던 지역이지만, 산업 구조 변화로 인해 폐광 이후 급속한 인구 유출과 경제 침체를 겪으며 소멸 위험 지역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정선군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폐광 지역을 관광 자원으로 재해석하고, 지역 고유의 자연·문화 자산을 활용한 창의적인 도시 재생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정선군이 폐광이라는 지역의 상처를 어떻게 관광 산업과 청년 유입 전략으로 전환했는지, 그리고 그러한 전략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상세히 분석한다.

 1. 정선군의 소멸 위기 배경

정선군은 한때 대한민국 석탄 산업의 심장부였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 정부의 석탄 산업 구조조정 정책으로 대부분의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정선의 경제 기반은 급속도로 붕괴되었다.

이후 1990년대부터 인구는 급격히 감소했고,
청년층은 거의 대부분이 외지로 빠져나갔다.
현재 정선군의 고령화율은 40%를 넘어서며,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2. 폐광의 상처를 자산으로 – 관광 산업 중심 재편

정선군은 폐광을 단순한 과거의 유산으로 남기지 않고,
이를 관광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 정선 레일바이크

폐쇄된 광산 철로를 활용한 레일바이크는 정선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 콘텐츠는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지역 경제 회복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 삼탄아트마인

폐광지를 리모델링한 문화예술 복합 공간인 '삼탄아트마인'은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 기반이자 외부 관광객 유입의 거점이 되고 있다.
이 공간은 폐광이라는 어두운 이미지를 예술로 승화시킨 상징적인 장소로 평가받는다.

 

 3. 청년 유입 정책 – 관광과 결합한 귀촌 전략

정선군은 관광 산업을 통해 외지 방문객을 확보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들을 지역에 정착시킬 수 있는 장기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 관광 창업 청년 지원 프로그램

정선군은 지역 관광 자원을 활용해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사업비 지원(최대 3000만 원), 브랜드 개발, 공간 임대 지원 등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게스트하우스, 로컬 푸드 카페,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 등이 실제 창업되고 있다.

▸ 청년 창작마을 조성

폐광촌 인근 유휴 마을에 청년 예술가, 창작자를 유치해
창작공간과 저렴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과 협업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이 모델은 단순 경제 활동이 아닌 문화 생태계 회복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다.

 

 4. 지역 주민과의 관계 회복

정선군은 청년층 유입이 기존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중간 조직을 통해 협업을 장려하고 있다.

• 마을 해설사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노년층과 청년 관광업자가 함께 활동
• 지역 농산물 공동 생산·판매를 통해 고령 농민과 귀촌 청년의 경제적 연결

이러한 노력은 청년층과 기존 주민 간의 자연스러운 유대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5. 정책 효과와 과제

1)  긍정적 변화

• 관광객 수 연평균 20% 증가
• 청년 귀촌 가구 120가구 이상 정착
• 빈집 100채 이상 리모델링 후 실사용

2) 여전히 남은 과제

• 계절 관광 의존으로 인한 비수기 수익 불안정
• 교육·의료 인프라의 한계
• 정규직 일자리 부족

정선군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체류형 관광 콘텐츠 확장, 원격근무 기반 유치 정책,
지역 교육 기관 유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

 

✅ 결론

정선군은 폐광이라는 지역의 구조적 상처를
관광과 문화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재생이 아니라, 과거의 산업유산을 자산화하고
청년층과 지역 주민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정선의 사례는 다른 폐산업 도시에게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역의 위기는, 제대로 된 전략이 있다면 곧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