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영동군은 한때 농업 기반의 평범한 내륙 도시였지만, 최근 ‘한국의 와인 수도’라는 별명을 얻으며 독특한 방식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성공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소멸 위기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도, 영동군은 지역 특산품인 포도를 활용한 와인 산업 육성이라는 전략으로 경제적 자립과 청년 유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본 글에서는 와인을 중심으로 한 영동군의 지역 재생 전략과 그 실질적인 효과, 그리고 다른 지역에 주는 시사점에 대해 분석해본다.
1. 왜 영동군은 와인 산업에 집중했는가?
영동군은 전국 포도 생산량의 약 12%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포도 산지다.
지역 농가는 오랫동안 생식용 포도를 재배해왔지만,
시장 포화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에 영동군은 포도를 단순히 먹는 과일이 아니라, 발효와 가공이 가능한 산업 자원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2. 영동 와인산업 육성 전략
▸ 영동와인터널 조성
2007년 개장한 '영동와인터널'은 국내 유일의 와인 전시 및 숙성 공간으로,
와인을 주제로 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지역 와이너리 브랜드를 홍보하는 플랫폼 역할도 한다.
▸ 지역 와이너리 창업 지원
영동군은 청년 및 귀촌인을 대상으로 소규모 와이너리 창업을 지원한다.
최대 1억 원 규모의 시설비, 컨설팅, 교육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제공하며,
기존 농가도 가공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3. 실제 청년 정착 사례
서울 출신의 박모 씨(37세)는 도시에서 퇴사 후 영동으로 귀촌해,
부모님이 운영하던 포도 농장을 와이너리로 전환했다.
현재는 ‘자연발효 와인’이라는 브랜드로 온라인 직판 매출 월 2천만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마을 청년 4명을 고용해 지역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4. 정책 효과와 향후 과제
1) 긍정적 효과
- 영동군 등록 와이너리 수: 3곳 → 18곳(2024년 기준)
- 연간 와인 축제 방문객 수: 5만 명 이상
- 청년 귀촌 증가율: 충북 평균 대비 1.8배
2) 해결해야 할 과제
- 마케팅 역량 부족
- 내수 시장 의존
- 외국인 관광객 유입 한계
영동군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영문 와인 콘텐츠 제작, 글로벌 판로 개척, K-와인 수출 연계 등을 추진 중이다.
✅ 결론
영동군은 자신들이 가진 ‘포도’라는 자원을
단순한 농산물이 아닌 고부가가치 산업 자산으로 전환하며
소멸 위기의 지방 도시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로컬 자원의 재해석은 전국의 많은 소멸위험 지역들에게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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